어김없이 찾아 온 명절연휴, 평소에는 읽을 시간이 없어 읽지 못한 책들을 접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다. 김천인터넷뉴스는 이번 연휴에 읽어볼 만한 책들을 연령별로 추천해본다.
<중․고등학생 추천도서>
100년 전의 한국사
미래 100년을 위해 과거 100년을 질문한다.
김남수, 윤종배, 이제은, 최병택, 홍동현 공편
2010년은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책은 하나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야 했을까. 이러한 역사적 질문을 청소년이 던지고 역사학자가 답하는 과정에서 100년 전 역사가 현재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핀다. 책에서 던지는 질문은 총 100가지이다.
편집자들은 100가지의 질문을 유기적으로 편집하여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와 2부에서는 1876년 개항 무렵부터 대한제국까지 근대개혁기를 다룬다. 3부에서는 강제병합에 이르는 1905년부터 1910년까지 긴박한 역사를 분석했다. 4부는 강제병합 이후 식민지 시기 일제의 지배정책과 경제 상황, 그리고 민중의 삶을 보여준다. 5부는 강제병합의 유산이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한다.
<대학생 추천도서>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
Harvard Review of Philosophy
원서 : Philosophers in Conversation
『하버드 철학 리뷰』는 하버드대학의 학부생들이 자발적으로 창간한 철학잡지로, 저명한 철학자들의 글이나 인터뷰뿐 아니라 하버드대학 학생들의 소논문을 소개하면서 수준 높은 학술활동을 해왔다. 이 책은 『하버드 철학 리뷰』Harvard Review of Philosophy 편집부 부원들 중 1991년에서 2001년 사이 학부생 편집부원으로 활동했었던 학생 편집자들이 진행해 제작 했다.
21세기 철학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법이나 문화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뿐 아니라 논리학, 형이상학, 문학, 과학, 정치학에 이르는 철학적 문제의식을 깊이 있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대화 형식을 통해 서술하고 있어 각 철학자들의 가치 있는 이념과 현대 사상의 흐름을 보다 현실감 있고 폭넓게 접할 수 있다.
책 속에 소개된 학생들이 만난 석학은 모두 14인이다. ‘정의’에 관한 강의로 널리 알려진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삶과 철학의 연관에 관한 해박한 지혜를 전개하는 코넬 웨스트,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이자 정치철학계의 거두인 하비 맨스필드 등 각각 고유의 문제의식을 가지면서도 넓이와 깊이를 갖춘 이들이다. 그밖에도 최근 사망한 실용주의 철학자 리처드 로티나 인터뷰 안 하기로 유명했던 존 롤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기회라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취업준비생 추천도서>
아불류 시불류 我不流 時不流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저 / 정태련 그림
이외수의 비상법, 我不流 時不流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그대가 그대 시간의 주인이다
무엇이 푸르냐고 나에게 묻지 말라. 그대가 푸른 것이 곧 진실이다.
당신의 과거가 당신의 현재를 만들고 당신의 현재가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면 물처럼 살아갈 일이다.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흘러서 어제는 옹달샘이었다가 오늘은 실개천이 되고 오늘은 실개천이었다가 내일은 큰 바다가 되는, 물처럼 인생을 살아갈 일이다.”
이 책은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세상의 중심은 오직 나에게 있고 자유자재로 시간을 운용하는 자만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예술이란 서두르지 않는 데서 오는 안정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같은 격조와 감성을 담은 글과 그림으로 녹아들어 있는 이 책은, 철저한 장인정신과 절제미, 자유로운 의식의 흐름들을 가득 담고 있어 지친 현대인의 삶에 휴식과 여유를 주는 청량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독서에 여유가 있는 사람 추천도서>
1Q84 3
10월 - 12월
무라카미 하루키 저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전 세계의 독자가 손꼽아 기다려온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
1~2권의 내용과는 다르게 3권에서는 새로운 시점의 등장인물의 등장과, 주인공 남녀의 접점이 더욱 더 가까워지며 실타기를 하는 듯 긴장감을 조성한다. 일본, 한국, 전 세계에까지 퍼져나가는 하루키 신드롬의 정점을 찍는 장편 소설의 완결판으로, 가장 일본 작가답지 않았던 하루키가 가장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어, 이제는 노벨문학상에 가장 유력한 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것이, 바로 하루키가 쓰는 글에 담긴 마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다만 1~2권을 읽지 않은 독자들의 경우 1~3권을 합치면 그 분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독서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 기회에 하루키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대열에 함께할 기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업자, 혹은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 추천도서>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 창출 전문가가 말하는 일의 해법
류랑도 저
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내 인정 받고 싶다면?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일하는 방법을 바꿔라!
필요할 때만 반짝 나타나는 일의 결과는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므로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꾸준히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매일 열심히 일해도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 '성과를 기대해도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과경영 전문가인 저자는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하이퍼포머(high performer)'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날카로운 분석과 명쾌한 조언을 준다. 그는 이 책에서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확실하게 파악해, 일에 휘둘리지 않고 일하는 방법을 개선해 성과를 만드는 전략을 공개하며, 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책에서는 주어진 목표에 맞게 일을 설계하고 그것을 끝까지 밀고 가는 데 필요한 체크포인트, 자잘한 허드렛일에도 자신만의 관점을 녹여내 남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법, 데드라인을 준수하는 방법 등 일의 유형과 무관하게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일의 방법론'을 알려준다. 이처럼 저자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보다는 평생의 성과 창출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연마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 추천도서>
다잉 아이 Dying Eye
원서 : Dying eye ダイイング.アイ
히가시노 게이고 저
관능과 공포가 물씬 풍기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호러
추리는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즐겨 읽는 소설 분야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홈즈만 읽고 추리소설을 논할 순 없는 법, 용의자 X의 헌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책을 통해서 추리와는 다른 미스터리를 보여주며 독자를 한층 더 매료시킨다. 문예지 『소설보석』에 1998년 2월부터 1999년 1월까지 연재되었던 장편소설 『다잉 아이』는 연재 후 8년이 지난 후에야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특이한 주제를 정교한 구성과 복선, 치밀한 심리묘사로 끌고 가면서 조성되는 공포와 긴장감, 그리고 각 인간 군상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의외의 결말로 치닫는 과정 등은 과연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사고로 기억의 일부가 날아간 한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 수 없는 사건들과 차츰 드러나는 주변 인물들의 음모, 파멸해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원한과 슬픔, 어두운 욕망 등 소용돌이치는 인간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그 저변에 흐르는 긴장과 공포를 한껏 느끼게 해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