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여러분 중에는 안경을 낀 사람은 눈이 나쁘기 때문이지요. 나도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거예요” - 박선하 강연중에서
김천인터넷뉴스 8월 ‘퇴근길 인문강연’에서 박선하 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은 강연에 앞서 자리를 함께해 준 김세운 김천시의회 의장, 김미경 경상북도김천의료원장, 박보생 전 김천시장 등 참석자들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그리고 박선하 관장은 “퇴근길 인문강연자로 초대를 하여 준 최한동 김천인터넷뉴스 독자편집위원장과 편집위원 그리고 김윤탁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신체는 불만족, 그러나 인생은 대만족’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시작했다.
박선하 강연자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저서 ‘오체불만족’을 토대로 하여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우리가 생각해볼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논의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 오토다케는 일본사람이라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오체불만족’의 책을 중심으로 본 저자와 부모, 선생님 등의 등장인물과 그 사회의 장점은 충분히 강연에서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토다케는 1976. 4. 6일에 출생했지만 팔과 다리가 없었다. 병원에서 어머니의 충격을 생각해서 한 달이나 뒤에 만나게 했지만 오토다케의 어머니는 첫 말이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 라고 해서 대성통곡을 하다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질 것을 염려한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오토다케는 자신을 행복한 아이라고 했다. 우리가 단순히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중증장애인으로서 행복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오토다케는 어떻게 행복했을까? 그것은 부모님이 장애를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토다케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다. 그렇게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던 것은 팔과 다리가 없다는 점과 아이들의 눈에는 신기하고 부럽기만 한 ‘전동 휠체어’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팔과 다리가 없어서 곰 인형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곰이라고 하고, 잠을 잘 자지 않는다고 잠을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않은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것도 소개를 했다.
팔과 다리가 없는 오토다케를 어머니는 ‘개성’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았다고 했다. 함께 공부한 친구들도 오토다케를 장애인이라는 생각으로 대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오토의 룰을 정해서 오토다케가 야구를 하면서 내야수를 넘기면 홈런으로 그리고 축구는 1골은 3골로 인정하는 등 장애를 방패로 도망치는 아이로 만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의 상식을 깨는 오토다케는 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정치학과 입학해서는 영화제작(조감독)과 와세다 대학 동아리 ESS(English Speaking Society) 영어말하기 협회에 가입, 와세다대학교 ESS에 활동 중인 200명의 학생 대부분이 미국 등 영어권에서 살다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학생들이 참여한 영어웅변대회에서 우승한 과정을 소개했다.
오토다케를 보면서 아무리 돈과 명예가 있다 해도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인생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인생에 대한 목표로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통해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된 디자인을 만든 과정을 설명했다.
박선하 강연자는 책을 읽고 감명 받았던 부분들을 토대로 하여 크게 2가지 로 첫 번째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장애란?” 그리고 두 번째 주제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현재 우리는 고령화 시대 속에서 살고 있고,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물음은 보다 나은 인생 설계에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선하 강연자는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고, 아무리 돈과 지위, 명예가 있다고 해도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인생이 아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가?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는가? 그리고 그들을 얼마나 많이 이해해 줄 수 있는가? 세 가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둘러보아도 자기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단 하나뿐인 사람에게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좀 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긍지를 가져야 한다. ‘수천 그루의 나무로 울창해진 숲도 한 톨의 도토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라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을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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