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갑상선암의 생존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착한 암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갑상선암 생존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갑상선암이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이며, 그 환자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암과 비교하여 갑상선암은 사망률이 매우 낮아 갑상선암 생존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생존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이란 무엇일까?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하여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크게 ‘잘 분화된 갑상선 암’, ‘기타 갑상선암’으로 나뉘는데, 조직학적 모양, 암의 기원세포 및 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미분화암)으로 나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데,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나 유전적 요인 등이 가능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는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뽑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이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후가 양호한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기간 경과 후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건강검진과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진행이 많이 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갑상선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종양이 되돌이 후두 신경을 침범하여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의 크기가 커져 음식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및 추적관찰
갑상선암의 위치, 크기, 수 그리고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서 갑상선암의 수술 범위가 결정된다. 갑상선암의 병변이 1개이면서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갑상선 일부만 절제하는 갑상선엽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수술 후 고용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하여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stimulating hormone, TSH)을 억제하여 갑상선암의 재발률을 낮추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 받은 경우에는 수술 후에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의 정도는 갑상선암 재발 위험에 따라 다르다.
재발 위험이 높은 갑상선암 생존자는 수술 후 5-10년 동안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0.1-0.5 mU/L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재발 위험이 낮은 갑상선암 생존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0.3~2.0mU/L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제를 잘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수술 후에 갑상선기능검사, 티로글로불린(thyroglobulin), 목 초음파검사를 매년 시행하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갑상선암 생존자 중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받고 있는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수술 후에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갑성선암 생존자 중 폐경 후 여성, 50세 이상 남성에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3년 이상 받은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와 비타민D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예방
갑상선암 생존자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로 환자가 직접적으로 겪는 불편감은 없으나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인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심장이 일정하게 뛰지 않는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받는 갑성선암 생존자들은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심전도검사를 시행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생활습관 관리
갑상선암은 그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검진 기준 역시 아직 없다. 단,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는 유전적으로 발병하므로 가족 중에 수질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여러 암과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갑상선암 생존자 역시 갑상선암 재발과 새로운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 중에는 다른 건강문제에 대해서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역시 재발의 위험과 새로운 암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므로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채소 섭취,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관리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갑상선암 생존자는 치료 후 일찍 사회생활에 복귀한다. 그러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암 치료 경험이 없는 사람과 비교하여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암 환자의 우울과 불안을 일반적으로 ‘디스트레스’라고 얘기하는데, 갑상선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필요시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허정욱 원장은 “갑상선암 생존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해 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갑상선암 생존자를 위한 수술 후 관리, 새로운 암 발생, 심혈관계질환,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및 정신적 문제에 대한 관리 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갑상선암 생존자들이 높은 삶의 만족감을 가지고 갑상선암 수술 후에도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8년 4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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