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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4.04.26 19:39
상주 식산(息山) 동해사(東海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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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식산(息山) 동해사(東海寺)

마음으로 사물을 보는 눈을 가지자!

 



본래 사물은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더 진실성이 있다.

 

 

 

4월 녹색 탄생의 기운과 봄 향기 가슴으로 느끼기를 바란다면 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여기에 고즈넉한 사찰이 하나 있어 잠시 들러 마음까지 닦는다면 그것 이상 바랄것이 없을 것이다.

 

 


김천에서 상주대학교 가기 전 우측 밀 칼국수로 유명한 지천식당 앞으로 조금 지나가면 백원산(百元山)과 이어지는 능선상에 식산(息山, 503m)이 있고 그 식산 정상부근에 동해사(일명 한산사)가 있다.

 

 

식산(息山) 정상에서 보면 상주시의 동서남북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주 전망이 좋은 산으로 높지도 않고 또 정상 부근에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상주시를 걱정하여 창건한 동해사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대 만족이다.

 

 

현재, 동해사는 차로 올라갈 수 있도록 식산 정상까지 포장이 되어 있으나 가파른 언덕길이라 저속기어에 놓고 편안하게 올라가면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가득 받을 수 있다. 좋은 날에는 차를 두고 걸어서 올라가도 크게 어렵지 않게 동해사와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동해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잘 모르나 실상은 상주 5대 사찰의 하나로 남장사, 북장사, 갑장사, 용흥사, 동해사이다. 동서남북으로 5대 사찰이고 그 중심에 있는 동해사는 무학대사가 상주의 지형이 행주형(行舟形)이어서 높은 곳에 집을 지어 주읍(舟揖)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세운 절이다.

 

 


 당시 동해사는 아주 적은 규모였는데 지금의 동해사는 신자들이 매년 중창불사를 위한 계를 수십 년 동안 모아 그 돈으로 한 동, 두 동 불사하여 현재는 아담하면서도 정갈하고, 품위 있으면서도 소박한 사찰로 변해있다. 

 

 

 

동해사 대웅전에는 목불의 아미타불과 탱화도 그림이 아닌 목탱으로 호신불이 다 들어가 있다고 주지 스님이 소개하면서 옛날에는 토불이었으나 목불을 통해 정신을 불어 넣고 오래도록 가치를 더 하기 위해 목불(木佛)로 조성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냥 사찰에 가서 불상을 보고 스치고 마는 것이지만 목불(木佛)은 재료상의 취약성 때문에 잘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외에 석불(石佛), 동(銅)이나 청동으로 된 주조불, 점토로 만든 소조불(塑造佛),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종이나 천으로 불상을 만든 후 옻칠을 한 건칠불(乾漆佛)이 있다.

 

 

그리고 동해사는 입구부터 산 정상부근이지만 조경이 아주 잘 되어 있어 매우 깔끔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직도 옛날의 동해사 현판이 걸려 있어 그 역사적 흔적을 전해주고 있으며 조만간 이 옛날 동해사도 개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해사에는 석조여래 입상이 있었던 자리에 안내판만 있고 실물은 김천 직지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실물을 보관하기 어렵다면 모형물이라도 이곳에 세웠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도 있었다.

 

 

 

이날 동해사 주지 스님은 사찰의 역사와 무학대사와 동해사 창건에 대한 설화 등을 소개하고 지금의 동해사는 오직 신도들의 원력으로 중창이 되었다면서 생전 처음 먹어보는 송홧가루로 만든 다식도 맛을 보는 기회를 주었다.

 

 

 

동해사를 창건한 무학대사(無學大師, 1327~1405년)는 고려 말, 조선 초의 승려로 속성은 박, 속명은 자초(自超), 호는 무학이다. 18세에 소지선사 밑에서 승려가 되었으며, 용문산(龍門山) 혜명 국사로부터 불법을 배운 뒤 묘향산의 금강굴에서 수도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공민왕 때 원나라의 연경에 유학하여 인도의 지공 선사와 당시 원나라에 가 있던 혜근에게 가르침을 받고 고려에 돌아와서 오대산(五臺山) 등지를 순례하면서 나옹선사를 만나 서산(西山) 영암사(靈巖寺)에서 수년을 머물렀다. 

 

 

1392년(조선 태조 1년) 조선 개국 후 태조 이성계가 직접 와서 왕사(王師)로 모셨다. 그리고 지금의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는 것을 찬성한 것도 무학대사라고 한다.


그리고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 대화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내용 중에서 재미있는 내용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하루는 이성계 대왕이 무학대사에게 말했다. “대사, 오늘은 우리 두 사람이 왕과 스님이라는 직분을 떠나서 친구처럼 농담을 마음대로 한번 해 봅시다. 어떠한 농담을 하여도 내가 다 웃으며 받아 주리다.”


무학대사도 웃으며 말했다. “네 좋습니다.” “먼저 하시지요.” 무학대사가 권하자 이성계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가 보기에는 대사 얼굴이 꼭 돼지같이 너무 못생겨 보입니다. 하하하하...”  당시 무학대사의 얼굴은 매우 잘 생긴 얼굴이라고 한다.

 

 

무학대사가 그 말을 듣고 화를 낼 줄 알았는데 가만히 웃고만 있으니 이성계의 예측이 빗나가자 다시 대사에게 말을 했다. “대사도 아무 농담이나 어떤 말을 하여도 오늘은 괜찮으니 한번 해 보시지요.”


이 말은 들은 무학대사가 말하기를 “네, 제가 보기에는 대왕님의 얼굴은 부처님처럼 보입니다.” 이 말은 들은 이성계는 “아니, 오늘은 농담을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왜 그대는 나를 부처님 같다고 아부의 말을 하는가?”라면서 언성을 높이자, 이 말을 듣고 무학대사는 웃으면서 말했다.

 

 

“본래 사물은 눈으로 보는 것 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더 진실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돼지의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돼지처럼 보이고, 부처님 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부처님처럼 보이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들은 이성계는 제대로 한방 먹은 것을 알고 껄껄 웃으면서 “역시 대사님의 말씀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중생을 깨우치는 설법입니다.”라며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김대중 기자(abcseoul@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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