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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죽장리 설원의 금강송 농원

기사입력 2010.03.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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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춥고 서러웠던 지난겨울이 무에 아쉬워 꽃망울 부푸는 춘삼월에 흰 눈이 쏟아졌다.

    어렵고 험난한 삶들이지만 잠시 돌아보며 마음의 여유를 갖기로 하자! 설원에 선 푸른 소나무의 기상은 역경을 딛고 서는 한국인의 기상과 같아 시린 창공에 높은 꿈을 꾸어봄직 하다.

    누구도 내디딘 적 없는 순백의 들녘에 늘어 선 소나무들을 마주 하니 은빛 환상의 길로 빠져드는 듯 하다. 

    흰 눈을 쓰고 누운 듯 한 소나무를 마주한 또 한 그루의 소나무를 보노라면 땅에 묻힌 뿌리의 한을 못 이겨 잠시 학이 되어 서로를 희롱하는 듯 하다.

    도도히 하늘을 고누고 선 자태는 그 기상이 고고하여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와 같지 아니한가 !!!

    멀리 펼쳐진 평원의 묘목들은 먼 훗날 하늘에 맞닿아 고고한 꿈을 이루게 될 것을 기원하며 시린 눈바람에 서로 볼 부비며 서 있다.

    정원 한 쪽에 어린 나무를 감싸 안고 눈바람을 막아서는 모습은 한국의 아낙들이 자식을 위해 인고의 세월을 인내하는 어미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시린 눈밭에 잿빛 하늘을 고누고 선 모습들... 우리네 인생사...그 질곡의 삶을 달려 온 주인장의 큰 함성이 들릴 듯 하다. 

    그 그림자 한켠을 비켜서면 소리 없이 흐르는 작은 강... 그 강은 곁을 지켜 온 아내의 마르지 않는 사랑...뉘라서 금강송 홀로 낙낙장송 하였다 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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