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현대 사회에서 통계적으로 성인의 약 20%는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또한 이러한 수면장애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학습 장애, 능률 저하,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당뇨병·고혈압 등의 기저 만성질환의 악화와 암 발생률을 상승시키고, 결국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수면장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신경계와 호흡장애, 이상행동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수면은 일생의 1/3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생리적 현상으로 인체와 정신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신체활동이다. 적절한 수면시간은 사람마다 다른데, 정상적인 경우 신생아 시기에는 하루 16시간, 1세 때는 12~13시간, 성인은 야간에 8시간, 노년기에는 6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게 된다.
크게 우리 몸의 신체적 회복에 필요한 넌렘(Non-REM)수면과 꿈을 꾸면서 마음과 정신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렘(REM)수면으로 분류한다. 넌렘수면은 전체수면의 75~80%를 차지하고, 렘수면은 20~25%를 차지한다.
수면장애는 취침 중 신경계나 호흡장애로 인해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수면과다증(졸음증), 수면 중 이상행동, 수면주기장애 등 다양한 현상으로 발생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만성피로나 낮 시간의 졸음으로 근로집중력과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심할 경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 잠에 쉽게 들 수 없는 불면증
불면증은 잠들기 힘들거나 잠은 들지만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는 등 수면부족 상태가 되어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 · 졸음 · 의욕 상실 ·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의 결과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 우울증 · 불안장애 · 통증(두통, 근육통, 관절통증) · 내과적 질환(갑상선질환, 빈혈, 고혈압, 심장질환, 요실금 등) · 약물(베타차단제, 이뇨제, 진통제, 비만치료제등) · 각성제(술, 담배, 카페인 등) 등 매우 다양하다.
지속 기간에 따라서 4주 이하일 때를 급성불면증이라 칭하며, 4주~6개월 사이를 아급성,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불면증이라고 정의한다. 또는 며칠 동안 지속되는 불면증을 일과성불면증, 1~3주 지속되는 경우를 단기불면증,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장기불면증이라고 부른다.
▶ 숨쉬기가 어려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수면호흡장애는 수면 중에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기도의 저항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으로 코골이 · 상기도저항증후군 · 폐쇄수면무호흡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코골이는 전체 인구의 19~37%에서 관찰되며, 중년 남자에서 50% 이상 발견된다.
폐쇄수면무호흡증후군은 남자의 8%, 여자의 4%가 갖고 있으며,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성인 중 10~15%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경우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라고 하며 이러한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주변 사람이 관찰해도 알기 힘든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하룻밤에 30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며 각성하게 돼 수면이 분절되고 낮 동안 피로감 ·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 · 아침 두통 · 무기력감 ·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 우울감 등이 생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혈압이 올라가며 당뇨 · 심장부전 · 부정맥 · 심근경색증 ·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면 중에 코골이가 있고 낮 동안 피로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아에게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잠이 부족해 낮 동안 산만한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 학습장애 · 주의력결핍 · 유아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성장이 지연되며 구강호흡으로 인한 치아 · 턱 발달 및 뇌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다.
▶ 사지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하지불안증후군 · 주기사지운동장애
다리의 불쾌한 감각으로 인해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을 느끼고 이러한 증상으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질병으로, 다리의 불쾌한 감각은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 쑤심 · 따끔거림 · 타는 느낌 · 전기 오는 느낌 · 칼로 찌르는 느낌 · 가려움 등으로 다양하다.
환자는 불쾌감을 없애기 위해 다리를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다리를 구부리거나 뻗거나 흔들기도 하고 양다리와 팔을 꼬기도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3/4 이상이 다리의 불쾌감과 잦은 움직임으로 잠에 들기 어려워하고 밤중에 자주 깨게 된다. 환자의 약 80%가 주기사지운동장애를 호소하는데 이는 수면 중에 하지를 반복적으로 짧게 움직이는 현상이다.
▶ 잠든 사이에 원치 않는 행동을 하는 사건수면
사건수면은 불쾌하고 달갑지 않은 행동이나 경험이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 혼돈각성, 수면공포, 몽유병, 렘(REM)수면행동장애, 수면이갈이, 야간 유뇨증 등이 여기에 속하며 이중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현상으로 생생한 꿈을 많이 꾸고 잠꼬대를 심하게 하며 공격적이고 과격한 행동이 동반돼 본인이나 함께 자는 배우자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렘(REM)수면행동장애는 뇌신경계의 퇴행성 변화, 특히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치매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오는 하루주기율동수면장애 · 수면과다 · 기면증
졸림증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내고, 직장을 잃거나 학업을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 견디기 힘든 사람도 있지만 항상 졸린 사람도 있다. 때로는 졸리다고 느끼지 않는 상태에서 단지 인지기능장애나 운동기능장애로만 나타날 수 있다. 수면과다는 작업 효율 저하나 각종 사고와 연관된 매우 중요한 수면장애 범주다.
하루주기율동장애는 수면리듬이 여러 원인에 의해 장애를 받아 나타나는 수면장애들이다. 수면은 잠과 각성이 반복되는 주기적 리듬이며 생물학적 리듬들과 연관돼 있다. 한 개인의 내적 리듬과 사회가 요구하는 시간적 제한 간의 갈등에서 흔히 비롯된다. 하루에 자는 시간의 총합은 정상범위에 속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시간대에 수면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종류로는 비행기 여행 시차로 인한 피로(Jetlag) · 수면위상지연증후군 · 전진수면위상증후군 등이 있다.
기면병은 여러 가지의 유전적 · 환경적 요인이 발생에 관여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히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물질은 우리 몸에서 체온조절 · 음식 섭취 · 내분비기능 · 심혈관 조절 및 수면-각성 주기 등 여러 가지 생리기능에 관여하는데 이물질이 뇌척수액에서 떨어진 것과 뇌의 시상하부와 시상 및 여러 뇌 부위에서의 뇌기능 저하가 기면병과 유의한 관련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 정확한 진단 위해 수면다원검사 필요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장애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검사다. 병원에서 실제 수면을 취하며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수면 중 생길 수 있는 뇌파 · 안구운동 · 호흡상태 · 산소포화도 · 근전도 · 코골이 소음 · 심전도 · 다리 근전도 · 혈중 산소포화도 · 혈압 등 인체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생리적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해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특히 수면 중 코골이나 무호흡(수면무호흡증), 낮 동안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 (기면증), 잠들기 힘들어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불면증),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불편해 수면을 방해받는 경우(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증),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반복하거나 꿈꾸는 내용을 수면 중 실제로 행동하는 경우(몽유병, 렘수면 행동장애, 야경증 등) 등 수면중 야기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수면의학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수면 다원검사를 통한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불면증 : 불면장애란 잘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수면의 시작과 지속, 공고화, 그리고 질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그 결과 주간 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
▶ 사건수면 : 수면 중 또는 수면과 관련해 나타나는 이상행동 또는 생리현상으로 수면보행증·잠꼬대·야경증·악몽·이갈기·렘수면행동장애 등을 이름. 각 질병마다 나타나는 빈도가 다양해 매일 밤 발생하기도 하고 1년에 몇 차례만 나타나기도 함.
▶ 하지불안증후군 :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로 낮보다 밤에 잘 발생하고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심해지고 움직이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
▶ 기면증 :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립고 렘(REM) 수면의 비정상적인 발현, 즉 잠이 들때(입면, Hypnagogic)나 깰 때(각성) 환각,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정신과 질환.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수면장애는 만병의 위험요인이다. 질병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으므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17년 8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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